ⓒ나르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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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와 성인이 된 두 자녀가 함께 살아갈 공간. 이는 이 프로젝트의 건축주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주택이었다. 건축주인 이 가족은 이러한 이상향을 기반으로 처음 설계하기 시작할 때, 크게 두 가지의 희망 사항을 요청했다. 첫 번째로는 독립을 앞둔 딸이 언제든지 편하게 이곳을 방문할 수 있길 바랐다. 그리하여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별채형의 스페이스를 구성하길 원했다. 두 번째로는 외부에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아 가족만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길 요청했다. 프라이빗 한 영역으로 존중을 받되, 충분한 채광이 확보되고 시야가 시원한 집이 되길 희망했다. 먼저, 유타건축사사무소는 이러한 건축주의 희망 사항을 기반으로 이 공간을 기획하였고, 그 결과 건축주의 소망이 온전히 담긴 맞춤형 공간을 선보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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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주택이 들어설 곳은 아직 많은 주거 공간이 들어서지 않은 동네였고, 대지의 동서 방향으로 대로와 면해있어 외부 시선에 취약한 단점을 가진 장소였다. 이를 극복하고자 유타건축사사무소는 도로와 인접한 대지 쪽에 안배될 1층의 창을, 외부인의 시야보다 높은 위치에 배치하여 시선을 차단하는 등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했다. 더불어 이 주택의 중심에 중정을 계획하여 채광을 충분하게 확보하고, 이 중앙 마당을 통해 환기가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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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 마당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노을 덱을 설치했는데, 이는 가족들의 화합을 위해 설계된 요소다. 가족들이 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저녁 시간에, 식사 공간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고려되었다. 이렇게 계획된 중정 마당과 노을 덱을 중심으로 큰 창을 내어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거실, 식당, 주방 등 1층의 모든 내부 공간에서 서로를 확인하고 눈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큰 창을 통해 투사되는 햇빛은 주택의 내부에 따뜻함을 선사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이 공간에서 안정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 출입구인 현관은 도로에서 안쪽으로 깊숙이 들여 중정을 통하도록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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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식당, 주방이 자리 잡은 1층으로부터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에서도 유타건축사사무소만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거실, 식당을 포함하여 계단실 내벽의 일부를 콘크리트 면이 그대로 노출되도록 연출하였는데, 이를 통해 콘크리트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짙은 우드 색으로 마감된 거실의 바닥과 주방 가구가 거친 듯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게 했다. 이어, 2층에는 가족들의 침실을 배정했다. 유타건축사사무소는 2층에 안배된 모든 침실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이 건물의 모서리에 3개의 침실을 배치하고 침실 간의 거리를 확보했다. 각 침실 사이에는 가족실, 서재, 세탁실 등의 공용공간을 적절히 할당했으며, 미니멀한 복도를 따라 이동할 수 있게 기획했다. 이는 각자의 방에서 오롯이 개인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마주치길 바랐던 가족의 소망이 녹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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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본채와 분리된 공간인 별채에서 딸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이동 경로를 구분했다. 더불어 '창밖을 보지 않아도 하늘을 마주하는 느낌을 받고 싶다.'라는 딸의 요청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딸을 위한 별채의 천장을 높게 기획했다. 더불어 천창은 천장의 높이보다 더 들어 올려서 설치하여, 벽을 타고 자연광이 내부로 더욱 깊게 들어올 수 있도록 구상했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보다 더 풍부한 공간감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거기에 간이 주방과 미니 거실을 더하여 공간을 구성했는데, 이는 딸이 이곳에서 더욱 안락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어 지친 일상으로부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잠시 머물다 떠나기 위해 머무는 공간이 아닌, 가족이 한데 모여 오랜 시간을 보낼 주택이기 때문에, 외부 재료 또한 신중한 고민을 거쳤다.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오래 봐도 질리지 않도록 한 가지 재료를 활용하여 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두 개의 띠를 통해 건물 전체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벽돌 가벽으로 구성된 띠와 벽돌의 영롱 쌓기로 만들어진띠로 나뉜다. 벽돌 가벽으로 구성된 띠는 건물의 저층부와 노을 덱을 감싸면서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무드를 자아내며, 안정적인 기단부를 형성한다.이와 더불어, 벽돌의 쌓기 방법을 다르게 한 다른 띠는 이 집의 허리 부분을 두르며, 이곳의 메인 인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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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하나의 외장재인 벽돌을 쌓기 방법을 달리하여 통일감 있는 색채를 기반으로 풍성한 볼륨감을 더했고, 기능적으로 외부 테라스의 난간 역할을 동시에 부여했다. 이 두 가지의 띠 사이에는 금속과 창문으로 구성된 얇은 틈을 생성하여 내부에는 빛을 투사시키고, 외부에는 형태적인 긴장감을 제공한다.

슬기로울 혜(慧), 눈 안(眼), 재계할 재(齋) 라는 뜻을 가진 혜안재(慧眼齋). 이곳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온전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공유하는 곳, 소중한 이야기를 쌓아나갈 공간을 선물한다. 기대로 부푼 마음을 안고 선물을열어보는 순수한 아이처럼 매일 행복과 기쁨을 느끼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유타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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